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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Focus #23] 넥슨이 크로스 플랫폼을 시도하는 이유

by Blog.bigpico 2021. 11. 19.

여러분은 저의 글을 이 블로그에서 처음 보았지만 저는 사실 꽤 꾸준히 글을 써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써 왔던 글로 인해서 지금 우리 회사의 대표님을 만나 뵙게 되었고, 결국 이곳에 합류했고, 곧 거의 만 4년을 채워가고 있지요. 그 당시에 주력으로 써왔던 글 중에는 칼럼 리뷰가 있었어요. 보통은 해외 칼럼을 다루곤 했었는데, 이를 테면 그 전문가들이 가지고 있는 인사이트를 저와 같이 알아보자라는 취지였습니다. 제 입장에서 보면 밑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에 색을 칠하는 것과 비슷해요. 칼럼이 없으면 밑그림부터 그려야 하기 때문에  한 편의 글을 작성하는 데 있어 부담이 더 큽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렇습니다. 금주에 좋은 칼럼이 하나 나왔기 때문에 같이 리뷰하면서 위 주제에 대해서 공부를 하기 위해서지요. 이제 보실 기사는 비즈니스포스트(www.businesspost.co.kr)에 올라온 기사입니다. 제목은 <'넥슨코리아 PC게임 수명 늘리기' 이정헌 e스포츠와 크로스 플랫폼 밀어> 라는 기사이고요. 링크를 걸어 두었으니 언제든 원문을 찾아보실 수 있으십니다. 본격적인 리뷰전에 간단한 언급을 몇 개 드리면 기사를 바탕으로 하는 리뷰는 전적으로 저의 의견으로 아무것도 확정하는 것은 없습니다. 또한 우리 회사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 점을 꼭 참고 바랍니다.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시려 하면 제가 할 수 있는 말이 줄어들고 그러면 나눌 수 있는 인사이트의 폭이 줄어들기에 그렇습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e스포츠 투자를 늘리고 하나의 게임을 여러 기기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 크로스 플랫폼화에 힘을 주고 있다. 모바일 게임부문이 부진하자 기존 스테디셀러 PC게임 이용자를 확대해 이를 만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 이정현 대표

 

인터뷰하신 분은 이분이시네요. (사진은 넥슨에서 제공한 것을 웹에서 찾았어요.) 이 첫 문단에 거의 중요한 내용들이 다 나옵니다. 바쁘신 분들은 이것만 읽고 다시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도 될 정도예요. 자!, 넥슨 사장님은 크로스 플랫폼화에 힘을 주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크로스 플랫폼이란 장비를 말해요. 그렇다면 장비는 뭐냐? 간단히 말씀드리면 컴퓨터, 태블릿, 포터블 게임기, 모바일 폰 등등을 말합니다. 플랫폼이란 어딘가로 가기 위한 장소이지요. 장소란 도구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요. 그래서 여기서는 게임을 하기 위한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도구를 플랫폼이라고 언급할 수 있는 것이지요.

 

어렵지 않죠?

 

크로스 플랫폼이라는 것도 매우 간단한 개념이에요. 어디로 들어와도 여기로 올 수 있도록 한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지스타 기간입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요. 기차를 타는 방법도 있고, 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습니다. 자가운전을 해도 되고, 비행기를 타도 되지요. 만약 서울 사람들이 부산에 오게 하기 위해서, 부산시가 이렇게 다양한 방법들을 구축해 두었다고 한번 이해해봅시다. 그렇게 보면 이 방법들은 다 각각의 도구로 이해할 수 있고 결국 도구이기 때문에 플랫폼이라고 말해도 되는 것이지요. 정리를 하면 크로스 플랫폼이란 넥슨 게임을 하기 위해서,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넥슨 게임으로 소비자가 오게 하기 위해서 다양한 장비(PC, 태블릿, 포터블 게임기, 모바일 폰 등)를 지원한다는 뜻이 되겠군요.

 

쉽게 생각을 해봐도 하나의 플랫폼에서만 작동을 하는 게임보다는 여러 개의 플랫폼에서 작동을 하는 게임이 더 좋죠.  따라서 넥슨도 (당연하기에) 이 당연한 흐름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자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 생각을 우리에게 풀어놓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생각에 십분 공감을 하게 되었지요. 자, 이 문장을 다시 읽어 봅시다. "기존 스테디셀러 PC게임 이용자를 확대해 이를 만회하려는 것으로 풀이"  ~~ 음 ~~ 무슨 이야기인가요? 넥슨이 크로스 플랫폼에 집중하는 것은 'PC게임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함이다'라는 말이지요. 그렇다면 왜 PC게임 이용자를 확대할까요? 그것은 매우 심플하게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넥슨이 가진 것에서는 PC게임이 제일 낫기 때문입니다.

 

맞나요? 자! 이제 그 다음 문장도 같이 살펴봅시다. 

 

넥슨코리아는 2021년 상반기에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출시한 '바람의나라: 연' '피파 모바일' 등의 올해 실적도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가 기존 인기 PC게임의 수명 연장에 나선 까닭을 놓고 게임업계에서는 모바일 게임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려는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모두가 모바일 게임을 만들 때가 있었습니다. PC게임이 저물어 가고 있다고 말하던 시대였습니다. 넥슨도 그때쯤부터 모바일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게임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했지요. 그런데 오랫동안 정성을 기울였던 것에 비해서는 큰 재미는 없었던 것 같아요. 여기서 재미라 함은 히트를 말함이겠지요. 혹시 여러분은 넥슨의 모바일 게임을 기억하고 계시는 것이 있나요? 물론 몇개를 떠올릴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언급드리는 PC 타이틀과 비교해서 그 명성과 영향력도 동일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우실 거예요.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바람의 나라, 메이플 스토리, 마비노기, 피파온라인> 

 

우리는 지금 편의상 PC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구분해서 언급하고 있지만 이정현 대표님은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실 것 같아요. 이건 '그냥 넥슨 게임', 넥슨 게임인데 PC로도 할 수 있고 모바일로도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하실 듯합니다. 이는 넥슨만의 흐름은 아닙니다. 엔씨도 그렇게 하고 있지요. 이번에 출시된 리니지W는 사실상 PC게임이라고 판단해도 무방합니다. 퍼플이라는 엔씨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PC에서 즐길 수 있는데 당연히 모바일보다 더 정밀한 캐릭터 컨트롤이 가능하지요. 이는 분명 마우스와 키보드의 힘입니다. 더욱이 스트리밍이 가능합니다. 내 PC에서 퍼플을 통해 게임을 실행시켜 두면 모바일에서는 원격으로 내 캐릭터를 조정할 수 있지요. 

 

그 다음 문장도 같이 봅시다. 

 

넥슨(일본)은 최근 모바일 게임 부진으로 3분기 모바일 매출이 44% 감소했으며 이를 PC게임으로 만회했다고 밝혔다. 넥슨은 2021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59억 엔(약 7980억 원), 영업이익은 298억 엔(약 3137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0년 3분기보다 매출은 4% 줄고 영업이익은 8% 늘었다. 

 

더욱이 넥슨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결과와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는데요.결론은 넥슨은 PC 게임 매출로 모바일 게임 매출의 적자를 커버했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늘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은 만들면 만들수록 (사실상) 발생되는 경제적인 효과가 적고 PC게임은 그 적자를 메우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해왔다고 이해해도 괜찮겠네요. 그래서 대표님은 이런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모바일의 흐름을 역행하지 않으면서 PC게임을 강화하는 방법은 뭘까? 엔씨가 찾은 답과 유사하게 넥슨도 답을 찾으려고 한다고 이해할 수 있겠지요. 

 

이 시리즈는 두 편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넥슨이 왜 크로스 플랫폼을 시도하려고 하는가로 지금까지 나눠본 이야기이고요. 다음 편에는 그래서 넥슨은 크로스 플랫폼으로 전환된 IP를 가지고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이스포츠를 이해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스포츠가 여기서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겠죠. 그러면 첫 번째 편의 결론을 내려볼게요. ① 넥슨은 PC게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② 그 이유는 모바일 최적화 게임이 사실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③ 그렇다고 모바일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기에 대안인 크로스 플랫폼이 지향점이다. ④ 넥슨의 모든 PC IP는 이제 크로스 플랫폼화 한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요. 다음 주 이시간에 다시 만납시다. 그럼 안녕~~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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