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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Weekly InSIGHT #62 이스포츠 아마추어 활성화

by Blog.bigpico 2023. 8. 11.

다소 한산한 분위기의 주간입니다. 물론 이는 이스포츠 자체가 한산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금일도 PGS2와 ASL 시즌16의 개막 소식들이 들여왔습니다. 국내에서는 가장 큰 리그인 LCK도 막바지를 향해서 순항하고 있고요. 산업 내 비스니스 소식 등만 그 대상이 됩니다. 저도 아카이브에 공유하는 포스트가 이전과 대비하면 다소 줄었습니다. 우리가 이와 같을 때는 과거~현재 이야기를 하면 됩니다. 이러함은 이야기할 최신 관련 소재가 떨어져서 그런 것이 아니지요. 소재는 항상 많은데 그동안은 다뤄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 기회에 해보는 차원입니다. 금일은 아마추어 이스포츠 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주제는 항상 어떤 답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을 미리 언급드릴게요. 

 

전통적으로 이스포츠는 아마추어가 활성화 되어야 프로가 성장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 스포츠의 역사에 기반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농구는 프로가 출범하기 전에는 아마추어 단계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실업 농구단이 있었지요. 이때는 대학/군인 농구팀도 같이 참여하는 농구 대잔치라는 아마추어 농구 대회가 있었습니다. 프로가 출범한 이후에 이 대회를 생각하게 될 때는 이미 프로 대회였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반대로 생각한다면 프로가 출범할 수 있는 이유가 이 아마추어 대회의 인기 때문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성공 시나리오였습니다. 따라서 당시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이스포츠 전문가들은 이와 비슷한 길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시선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를 테면 프로화가 진행된 이후에 과연 과거와 같은 혹은 더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가를 질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실지가 궁금하네요. 다만 이스포츠에서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는 있을 듯 합니다. 오버워치입니다. 오버워치는 국내에서는 에이펙스라는 이름의 대회를 진행했었습니다. 당시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았습니다. 이후 오버워치는 에이펙스를 해체하고 오버워치 리그라는 프로리그를 출범합니다. 국내에 있는 팀들은 리그에 합류하거나 혹은 리그에 있는 팀에 선수를 배출하는 역할로 남게 되었습니다. 오버워치 리그에 대해 점검을 할 때 항상 이때부터 이야기를 하는 전문가가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온전한 것은 없습니다. 또한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현실 정도에 겨우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나 최선은 최선일 뿐입니다. 최고라는 의미는 아니지요. 결과를 알고 있는 우리들은 결과론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그때 이런 결정을 했다면 더 나았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일 것입니다. 그러나 미래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인 지금에서는 아무런 확실한 판단을 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자세가 이러하다면 늘 과거에만 얽매이게 됩니다. 다시 에이펙스를 부활한다고 해서 어떤 답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때 가서 또 결과론적인 분석을 한다면 이는 그저 의미 없는 일의 반복일 뿐이게 되지요. 

 

이미지 인벤

 

오버워치는 이달 11일(오늘)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예고했습니다. 인벤 김규만 기자님의 기사를 인용하면 신규 시즌 침공의 시작과 함께 영구 PvE 모드인 이야기 임무를 공개한다고 합니다. 신규 게임 모드 플레이 포인트와 영웅 연마 임무, 그리고 새로운 지원 영웅까지 추가됩니다. 더욱이 배틀넷 뿐만 아니라 스팀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자님의 기사 (링크)를 남기니 그곳에서 확인하시면 좋으실 듯 하네요. 그중 특히 PvE모드는 수년 전 블리즈컨에서 최초 공개된 콘텐츠입니다. 어쩌면 이제야 공개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스포츠가 아닌) 게이머를 위한 콘텐츠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게이머를 불러오는 것이 그들의 미션입니다. 그 외로의 설명은 필요 없지요. 

 

현재 오버워치 리그는 상당히 큰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폐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렇게 까지 된 이유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를 아마도 밤을 새워서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사실 쉽게는 한 가지 이유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이 인기가 없습니다. 없다고만 말하면 오해가 있을 수 있겠네요. 게임의 인기가 (리그를 유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해야 맞습니다. 그러면 어떤 일을 먼저 해야 하는지 답이 나옵니다. 게임의 인기를 부활시켜야 하지요. PvE는 이 결입니다. 전통적으로 게임의 인기 부활 사례는 없지 않습니다. 달리 말하면 이스포츠는 게임이 인기 있게 하는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인기 있는 게임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스포츠에서 아마추어 활성화라는 것은 사실상 그저 인기 게임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눈을 감고 떠올리는 모든 아마추어 대회들은 전부 인기 게임에 기반합니다. 게임 대회를 주관하는 기관이나 단체 또는 회사들은 그저 인기 게임에 기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노래가 있습니다. "맘에 안드는 그녀에게는 자꾸 전화가 오고 내가 전화하는 그녀는 나를 피하려 하고..." 비인기 게임들은 기관이나 단체 또는 회사가 자기 게임으로 대회를 열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직들은 늘 인기 게임만 바라보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기 게임이란 늘 소비자가 결정을 합니다. 또한 소비자가 아마추어 대상이고요. 결국 이스포츠는 활성화라는 말 자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굳이 따지면 (대회가) 자생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는 말이 더 어울립니다. 물론 전부 개인의 생각이지 어떤 답이라는 주장은 아닙니다. 다만 그래서 그런지 저는 언제부터인가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를 하는 곳에 관심을 가집니다. 이를 테면 종목을 중심으로 계획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에 종목을 태우는 방식으로 사업을 구상하는 것이지요. 확실하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이것이 쉽다는 뜻은 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어느 정도 수준까지를 목표로 하는 가에 대한 대답일 수 있습니다. 만약 전문적으로 선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한다면 이는 지금까지와는 분명 다른 차원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지금 말씀드리는 것들은 전부 아마추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학리그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아마추어 활성화 고민에 대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같은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지요. 인기 게임이 없을 때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게임을 하지 않을때가 없기 때문이지요. 어떤 게임으로든 이스포츠는 가능합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는 게임으로 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어떤 게임이든 남이 게임을 하는 것을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고 그것을 또한 즐깁니다. 그래서 이스포츠가 없을 때는 없습니다. 다만 아마추어를 활성화하는 것이 프로와 관련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적잖은 의문이 있을 수밖에 없지요. 인기라는 주제가 빠지니까요. 그런데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우리가 어떤 활동을 활성화 시킨다는 것에 의미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한다는 뜻입니다. 기본적으로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만이 대상이 됩니다. 어떤 종목에 대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겠다고 느끼게 되면 그 종목은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에서 언급드린 농구가 그러하지요. 그런데 이스포츠는 이스포츠를 활성화한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는 경쟁 게임 활동을 하는 것을 장려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경쟁 게임이 무엇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태로 그것을 활성화한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제한적이게 됩니다. 초점이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자연히 그 환경의 핵심 되는 요소에 관심을 가지게 되지요.

 

결과론적으로 언급드리면 핵심은 경기장과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소유한 팀 입니다. 사회에서 팀을 운영하게 되면 돈이 많이 필요합니다. 아마추어 팀들은 기본적으로 연습실과 숙소를 필요로 합니다. 심지어 몇몇은 어느 정도 수준의 생활비를 요구하기도 하지요. 식대를 요청할 수도 있고요. 그런데 그것을 해줄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가장 근본적이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기라는 변수 때문에) 인위적인 종목 활성화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종목 활성화가 기대되어야 수익을 추구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투자라는 개념 자체가 애초에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마추어 팀들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후원을 요청하는 예비 아마추어 팀들은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의 수요는 있다. 그래서 제한적이나 활성화가 유의미한 대상은 있다. 그래서 추진을 해야 하는 근거 자체는 있다고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끝에 다달았습니다. 주체에 대한 이야기만 하면 됩니다. 사회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사회가 아닌 곳에서 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기관과 학교입니다. 이 두 곳 모두 이스포츠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기관은 목적이 부합하는 공공기관과 재단, 또 재단법인 혹은 사단법인이라 압축할 수 있습니다. 학교는 대학교 이하 모든 학교이지요. 물론 영리법인이 리그를 운영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런데 영리법인이 아마추어 이스포츠를 활성화할 명분은 없지요. 명분이 없다면 스스로의 자원만으로 해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스스로의 자원으로 시작한 아마추어 사업이 유의미한 수익 실현이 있을 가능성은 없어보이네요. 그러면 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쉽게는 대학리그라면 대학이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고등학교 리그는 고등학교가 주인이 되어야 하고요. 중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것을 자기가 개발해야 합니다. 다만 누군가가 그 역할을 하려 한다면 스스로 주인임을 증명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에 오를 때까지 여러 도움이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우리 주위에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는 것들이 오늘 있지요. 오늘 우리는 어떤 답을 찾아가는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상황을 점검하고 추세가 어떤지를 알아보고 있는 것이지요.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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