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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Weekly InSIGHT #11 : 게임 리터러시는 어디서?

by Blog.bigpico 2022. 7. 8.

어제 한국콘텐츠진흥원 평가 위원 활동을 다녀왔는데요. 그날 아침에 우리 '게임코치아카데미'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스마일게이트 등과 함께 아동청소년 게임·이스포츠 진로교육 업무협약을 진행했지요. 업무 협약 내용은 게임코치아카데미가 지역아동센터 아동청소년들에게 게임문화 교육프로그램을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한다는 내용입니다. 콘진원의 원장님은 아동청소년이 게임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게임 리터러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기존에도 많이 이야기를 했지만 같은 기조에 비슷한 내용을 이처럼 여러 번 작성하는 이유는 (*물론 우리 회사의 사업을 더 의미 있게 하려는 것도 있겠지만) 이 사업에 대한 이해 자체가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그리고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분명히 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저의 글을 같은 날 만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더 즐거운 거 같아요. 항상 새로울 수 있는 것이니까요. 

 

금주 주요 소식

①빅픽처, 제2회 미라클 7080 배그야유회 개최

②콘진원, 아동청소년 게임·이스포츠 진로교육 업무협약

③CLG, FGC에 참가, 커뮤니티 토너먼트 시작

④QLASH, 시드 라운드 260만 유로(35억원) 유치

Immortals, DXracer와 파트너십

⑥발로란트 아시아태평양 프랜차이즈, 전세계 46개팀 지원

 

우리 회사 소식이 두 개나 있네요. 먼저는 미라클 대회이고 2회 차 진행합니다. 대부분의 대회들이 기획 단계에서 사라지거나 혹은 1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인 경우가 많은데 7080 미라클 대회는 그런 차원에서 유의미한 선례를 남기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에 저와 경콘진이 같이 진행하는 '2022 게이머스 밋업' 행사에도 이 대회의 기획자님이 초청이 되어 발표자로 활동하시게 됩니다. 미라클 시리즈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앞서 소개드린 오늘의 주제 '게임 리터러시'입니다. 보통 우리가 게임코치아카데미에서 진행해왔던 사업은 진로체험 학습입니다. 우리가 학원을 운영하다 보니까 특별히 프로게이머 직업에 대해서 교육할 수 있는 여건이 된 것이지요. 진로체험은 보통 무료로 진행됩니다. 재능기부예요. 이런 사업이 가능한 이유는 경영진의 경영 철학 때문이지요.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알게 되신 '게이머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자라나는 이 시대의 꿈나무이자 게이머들을 위해서 우리가 가진 재능을 내어 놓아 헌신하는 것은 우리가 빅픽처로 모여있는 이유에 부합합니다. 빅픽처는 너나 할 것 없이 이 일을 즐깁니다. 그러나 즐기는 것에 비해서는 그리 많은 자랑을 하는 편은 아닙니다. 여러분들 중 어떤 분들은 가끔 우리가 이런 활동을 한다는 것에 대한 기사를 보았는데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보신 것은 실제로 지난 5년간 진행해온 숫자에 비해서 매우 일부분일 뿐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자랑을 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순히 이 사업을 한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직 이 사업이 건전한 게임 문화를 조성하는 것에 이바지를 한다는 그 '사실'일 것입니다. 건전한 게임 문화를 조성하는 일은 당연히 게이머를 행복하게 하는 활동 중에 하나이며 그것이 사회를 이롭게 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활동이 그 문화를 조성하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 걸까요?

 

정답은 게임 리터러시의 존재 이유를 알아본다는 의미 자체가 곧 방법을 아는 것이라 말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제가 아카이브에도 논리의 글을 남겼습니다. 여기서는 보다 자세히 알아봅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지난 4월에 게임 과몰입 종합 실태조사라는 리포트를 올렸습니다. 리포트에는 여러 가지 주목할만한 시사점들이 있지만 특별히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대략 요약하면 게임을 많이 하거나 전혀 하지 않는 부모의 성향이 아이들이 과몰입 및 과몰입 위험군에 주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수치가 더 유의미하게 높다라고 판단할 만한 근거가 없어요. 제가 그 부분만 캡처해서 위에 가져왔습니다. 이런 것들은 눈으로 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그래프를 보면서 부모가 게임을 전혀 하지 않으면 자녀의 과몰입 가능성이 높고, 부모가 게임을 많이 하면 과몰입 위험군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나요?

 

우리가 기대했던 것은 아마도 게임을 많이 하는 부모라면 아이들이 게임 과몰입에 빠지지 않을 수 있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거나, 또는 부모가 게임을 많이 하면 유전적으로 아이도 게임을 과몰입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거나, 혹은 부모가 게임에 대해서 전혀 하지 않아 게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아이도 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추측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지표는 전혀 그런 내용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자, 그러면 오늘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요? 이 리포트를 바탕으로 이해해보면 부모의 게임에 대한 이해가 아이에게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게임을 많이 해봐서 또는 게임을 잘 안다고 해서 바른 게임 플레이 습관과 건전한 문화를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게임 문화를 전문가가 다룰 영역이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에게 바르게 교육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가 됩니다.

 

비단 게임만 그러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초등학교까지는 수학도 영어도 아이들의 공부를 봐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중학교 과정만 되어도 한계에 봉착합니다. 그러나 부모는 자신이 가르치지 못한다고 해서 아이가 배우지 못할 것을 염려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는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배우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는 사회가 아이들의 교육을 주도하고 부모는 자신의 자녀의 교육을 보조하는 역할로 바뀝니다. 

 

이것이 학교라는 사회 시스템이 존재하게 된 이유입니다. 물론 부모들이 전부 공장에 가서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낮 시간에 아이들을 볼 봐줄 곳이 필요했던 것과 앞으로 공장에서 일을 하기에 적합한 교육을 미리 시켜서 육성한다는 차원으로 공교육이 시작했다고 이해하셔도 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세상은 변하였고, 학교도 변해 왔습니다. 그리고 가정과 학교라는 시스템이 서로 밸런스를 갖출 때 시너지가 발생한다는 사실도 변하지 않아 왔습니다. 

 

 

이제, 다시 한번 우리는 이 사회 공헌 업무 협약에 나열되어 있는 기관들의 이름을 확인해 볼 수 있겠군요. 한국콘텐츠진흥원,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그리고 빅픽처인터렉티브입니다. 여기에 모인 모두는 이 일이 사회의 업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사회 공헌 업무 협약인 것이지요. 이제는 가정은 보조의 역할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사회에 있는 전문가가 실현을 할 때 부모는 그 실현할 장소에 아이들을 데려와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집에서 그 교육받은 대로 행하시는지를 점검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왜 게임 리터러시의 도구가 이스포츠여야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이스포츠가 스포츠의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은 그 자체로만 두면 여가를 위한 활동 이상도 이하도 되지 않지만 이스포츠가 접목이 되는 순간 공정, 경쟁, 단체 활동과 협업, 노력, 보상이라는 귀한 사회적 가치를 담게 됩니다. 단순히 공놀이를 하는 차원과 도봉구청장배 중학교 축구 대항전에 선수로서 나가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들은 축구 대회에 참여하면서 코치와 다른 팀 메이트들과의 바른 관계를 하나씩 배워나갑니다. 이 관계는 앞으로 이 아이들이 나가게 될 사회를 그대로 본을 뜬 곳이지요. 정말 진지하게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매일 연습을 할 수도 있죠. 어쩌면 입상을 할지도 모릅니다. 상을 받는 순간 그동안의 노력이 스쳐 지나가면서 감격할 수도 있습니다. 너와 내가 함께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사진의 왼쪽에서 두 번째가 우리 이승훈 원장님이십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우리 회사 분이세요. 밝은 미소가 정말 보기 좋지 않으십니까? 저는 항상 이런 글을 남길 때 기분이 좋아요.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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